우리는 재료로 전투를 하는 개연성이 부족한 컨셉이지만 저기는 열차로 행복도를 관리하는 명확한 개연성이 있잖아.
어때 따로보면 뭐가 나와도 합치면 딱히 비슷한 게임이 안떠오르지?
우리 게임은 이렇듯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조합이고 그렇다고 해서 어울리지도 않아.
그래서 인기도에 저런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해.
다음번엔 좀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
번외 : 비슷한 게임이 많은데 왜 No Result Found는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건 의외로 되게 간단하게 답을 내릴 수 있어.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다른 경험을 줬기 때문이야.
당장 메커니즘만 따지면 검색을 통한 정보수집은 Her Story가 한참 오래되었지. 하지만 컨셉적으로 따져볼까?
Her Story는 결국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된 영상들을 보고 정해진 사건을 이해하가는 게임이야. 한 키워드가 5개 이상 겹쳐도 상위 5개의 영상까지만 나와. 결국 키워드에서 키워드로 흘러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해가는 거지.
보존계는 검열된 문서를 다시 해독해가는 게임이야. 한 키워드당 최대 3개의 문장을 해석할 수 있어서 사진에 나온 새로운 정보나 키워드들을 추측하면서 파악해가. 방식이 비슷한 웹게임도 있어. 동일하게 키워드에서 키워드로 흘러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해가. 근데 이게 단순히 영상 -> 문서도 바뀐것만이 차이가 아니야.
Her Story는 굉장히 복잡하게 얽힌 한 인물을 기준으로 오랜 플레이타임동안 진행한다면, 보존계는 문서마다 다른 사건들이 있어. 이미 조사가 끝난 사건을 복원한다는 경험을 주는거지, 내가 처음부터 추리한다는 경험이 아니야.
이로 인해 추리보단 비주얼 노벨적은 진행에 가까운 느낌을 주게 되.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으로 볼 수 있는거지.
미제사건은 종결되야 하니까는 화자와 증언의 시간대를 맞춰가는 게임이야. 한 키워드마다 한 증언을 열 수 있고, 일부 증언들은 특정 정보를 입력해야지 해금할 수 있어. 특이하게 직접 검색하는게 아니라 #키워드 를 누르면 해금 가능한 증언이 나오는 방식이야.
미제종결은 화자와 시간대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두 게임과 차별점을 얻어. 두 게임들은 결국 정보의 신뢰성이 확실한 상태로 나머지를 맞춰야한다면, 미제종결은 정보의 신뢰성마저 불확실한 상태로 진행을 해야해. 이로인해 내가 직접적으로 추리해나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지. 그럼에도 글과 사진만으로 정보를 획득하기 때문에 유저에게는 Her Story와는 다르게 마치 불분명한 기억을 다시 맞춰보는 경험으로 느껴져.
그럼 No Result Found는 뭐가 차별점일까?
No Result Found는 앞선 두 게임처럼 키워드를 검색해서 글을 찾아 읽을 수 있어. 글들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처럼 가벼운 인터넷 말투를 사용한 채로 적혀있어. 마치 디시인사이드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쓰인 글들처럼 말이야. 맞아. No Result Found는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는' 경험을 줄 수 있어. 여러 계정을 한 사람이 사용하다가 실수한다거나, 메타발언을 한다거나, 오타를 할걸 예상한 글이 있다거나 실제로 인터넷 유저가 썼을 법한 글부터 추리에 도움이 되는 글까지 다 같이 섞여 있어. 이런 글들을 돌아다니는게 마치 다른 사람들이 진짜로 경험하고 쓴 글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 같은 경험으로 다가와서 재미가 있어. 유저가 디시의 어느 갤러리를 돌아다녀보는 재미를 내세우는 거지. 검색하는 경험은 동일하지만 유저가 겪는 경험들은 완전히 다르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No Result Found가 우리 게임보다 인기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어.
정리를 하자면,
동일한 추리 장르에 속하는 게임일지라도 현실의 무엇을 모사하는지, 플레이어가 어떤 경험을 느끼는지에 따라 똑같아 보이는 게임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
대충 일주일정도 버티고 나서 게임랩이 뭐하는 곳인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그전에
도대체 어디서 퍼진걸까...?
게임랩 5기중 일부는 게임 잘 모른다고 깐 내용이 있어서 퍼지면 좀 무서운데
하필 새벽감성 좀 포함해서 쓴거라 괜히 올린것 같기도 하다
어쩌지
아무튼
정글 게임랩에 7일차가 되서 남기는 후기는...
1. 제대로 쉬어야 한다
- 학습시간은 밥포함 13시간이 기본이다. 금방 지친다.
- 13시간이 기본이라는건 팀플 한번하면 야근은 일상에 막날에는 밤을 샌다는 것이다.
- 수면시간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어우 진짜 힘들다
그걸 6일내내하니 이걸 6개월동안 버텨야한다는걸 생각하면 중간에 번아웃와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다.
- 일단 나는 일요일에 집와서 푹 쉬고 있음. 확실히 쉬니까 지친게 확 느껴짐
2.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다
- 평균연령 01년생임. week1 팀원중 97 듣기론 한분 99도 있고 빠른 02도 있다는데 보통 01이 주류고 07인 난 너무 예외임
- 대부분 컴공 대졸 군필, 일부는 관련학과 or 비전공
- 개발과 기획이 극단적으로 나뉨
-- 그러니까 이게 무슨말이냐면, 개발자틱한 사람하고 기획자틱한 사람이 좀 보임.
-- 어떤 사람은 코딩을 굉장히 잘함. 근데 게임의 재미를 살리는데는 크게 관심이 없어보임 or 그것보다 코드 구조를 더 중요시여김
-- 반면 어떤 사람은 게임의 재미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는 반면에 코딩을 잘 못함 -> 그래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음.
-- 이거 때문에 내가 저번 week1끝에서 그런 반응이 나왔던거였음. 나는 여기가 게임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길래 개발잘해도 게임 모르면 안되는 그런거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음. 개발할줄 알고 겜창이여야함 X 게임에 관심이 있고(잘 몰라도 OK) 개발을 할줄 앎 O 이런 느낌.
- 목적성도 조금씩 다름
-- 포폴 쌓으러옴 vs 게임개발 배우러 옴 vs 창업멤버 구하러옴 등 의외로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대부분 취업 안되서 옴 vs 취업?인턴?다른직종?에서 일했지만 돌아온 경우 둘중 하나긴 하다.
3. 밥이 맛있다.
- 근데 진짜 밥이 말 안됨. 8000원에 이정도 밥이면 가성비지
4. 기숙사가 좁다
- 기숙사 근데 진짜 좁긴함
- 화장실에 세면대샤워실변기 다 있고 침대두개에옷장까지 다 있는 있을건 다있긴 하다만
있어야할걸 다 넣다보니 컴팩트한걸 넘어 좀 좁은 느낌의 방이 되었음.
씻고 자기만 하는 용도라 문제는 없다만 그게 아니라면 애로사항이 좀 있을듯.
아 빨래랑 헬스장 1층에 있음. 헬스하는 형 말로는 사진에 비해 헬스장 기구가 조금 부실하다.라고함
5. 그럼에도 즐겁다.
- 살면서 게임개발 하려는 사람들끼리 매일 13시간씩 모일일이 있겠음?
- 아직 다들 초면이라 그런가 엄청 친절하기도 함
- 게임쪽도 딥하게 들어가면 약간 아무도 안파는 심연까지 들어간 오타쿠 느낌이라 일반인이랑 심도깊은 대화가 불가능한데, 여기서는 가능함.(이게 너무 좋았음.)